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외화통장 부가서비스인 '외화 모으기'를 오는 5월 개정·강화한다. 

이 서비스는 일정 주기와 금액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외화를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해준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라 외화자산에 투자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자 토스뱅크가 자사 강점인 외화통장 기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사진=토스뱅크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달 19일 외화통장 내 외화 모으기 서비스를 개정한다고 외화통장 약관을 수정 공시했다. 이 서비스를 기존에 외화를 주식처럼 지정가에 사고팔 수 있는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 서비스'에 통합한지 7개월여 만에 따로 빼 독립시키는 것이다. 

외화 모으기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환전금액과 환전주기(매일·매주·매월)를 설정하면 정해진 날에 원화통장에서 자동으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입금해준다. 외화적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1500원선을 위협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탓에 다시 요동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통상 외화 예적금은 고환율 시대 비교적 안정적으로 달러를 모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 서비스가 시세를 주시하며 환전 타이밍을 잡는 단기 환테크(환율+재테크) 수요층을 겨냥했다면, 외화 모으기는 장기 저축이나 환율 분산투자에 관심있는 저축형 고객에 적합하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외화 모으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출시까지 한 달 정도 여유가 있어 현업에서 기능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 부가서비스 특약 개정 안내 캡쳐/그래픽=비즈어치

지난해 1월 외화통장 서비스를 출시한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 무료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편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외화통장 개설 좌수는 200만좌를 넘겼으며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관련 누적환전거래액은 약 18조원에 달한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외화통장에 송금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관련기사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내년 기존과 다른 주담대 출시"(4월16일)

금융권은 토스뱅크의 외화통장 서비스 강화를 단순한 서비스 확대보단 전략적 판단이라고 해석한다. 금융권에서 외화통장은 요구불예금으로 분류된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할 수 있고,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다.

은행 입장에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익의 원천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외화통장 기반의 외환거래 사업을 통해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고객 락인 효과(Lock-in·묶어두기)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