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 인기에 은행 비이자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역대 최대인 1조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드뱅킹 계좌 수도 매달 늘어나고 있다.
끝 모를 '금'의 인기에 시중은행들은 거래 증가에 다른 비이자이익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3개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1조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께 사상 처음으로 9500억원을 넘어서더니 불과 보름 후인 지난달 말 1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 대신 은행 예금 통장에 넣은 금액을 금 무게로 환산해 보유하는 투자 상품이다.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늘거나 줄어든다.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오름폭도 크다. 지난 21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8.39달러로 올해 1월 2일(2658.9달러) 대비 28.9% 상승했다.
골드뱅킹 계좌 수는 22일 기준 28만8086좌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4월(25만7189좌)보다 12% 늘었고, 올해 1월(27만5424좌)보다도 4.6% 증가했다.
금은 차익 실현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수익률을 넘어섰다. 금이 올해 1월 대비 현재 수익률 26%를 기록할 동안 미국 나스닥 지수는 15.5% 빠졌고 비트코인은 10%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금리 인하 기조 여파로 가격이 올랐던 금은 올해 상호관세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타격으로 폭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도 금 가격이 지속 상승,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달러가 최근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점도 골드뱅킹 등 금 수요가 증가할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행들은 골드뱅킹 확대에 따른 수수료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골드뱅킹으로 금을 사고 팔때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는 1%. 여기서 발생한 수수료는 은행의 비이자이익으로 잡힌다.
지난해 은행들 총이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은 10%대로 나타났다. 과거 대비 개선되기는 했지만 이자이익 비중이 여전히 90%에 달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게 매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비이자이익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올해는 골드뱅킹으로 확보되는 비이자이익이 예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