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갈아타고, 주담대 상환 후 근저당 설정 해제를 신청했습니다. 전세대출 역시 모바일 앱에서 신청 후 실행 버튼 만으로 완료했는데요. 이후 전입 여부를 확인하는 주민등록등본 제출도 알아서 진행하더군요.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금융이 대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은행을 필두로 금융지주들은 자회사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 경쟁을 펼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금리 경쟁과 함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주도로 출범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도 신용대출에서 지난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으로 대상을 넓혔는데요.

기껏해야 앱으로 계좌이체 정도만 이용해왔는데 이번에 디지털(모바일) 금융, 실제 경험해보니 이랬습니다.

낮은 금리 갈아타고, 상환 후 근저당 설정 해제

지난 1월, 5년 고정금리(혼합형) 기간이 끝나자 2.91%였던 주담대 금리가 4.2%로 1.3%포인트 가량 급등했습니다. 매달 상환해야 할 원리금도 20만원 이상 늘어나는 상황이었는데요.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에 참여한 앱을 통해 낮은 금리의 상품을 찾았고 A뱅크(인터넷은행)에 갈아타기를 신청했습니다.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위원회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인데요. 가파른 금리인상 시기, 조금이라도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작년 10월 말 기준 약 29만명이 16조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해 평균 1.53%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를 봤고 이를 통해 연 176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는 분석입니다. ▷관련기사: 온라인 대환대출·시중은행 추가…윤정부 금융성과 자찬(24년 11월10일)

신청 절차가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갈아탈 대출 상품을 선택하고 대환이 가능한지 주택 보유 수 등 조회를 진행했는데요.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는 조회 결과 후 금리와 상환기간 등 조건을 선택하고, 보유한 주택에 대한 등기권리증 등 필요 서류를 사진 촬영해 앱에 첨부했습니다. 부족한 서류 등은 문자로 알림이 오거나 해당 은행의 담당 법무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출 이동 시 필요한 인지세 등 부대비용을 계좌에 넣었고, A뱅크의 대출 심사 등을 거쳐 대출이 실행됐다는 문자 알림을 받았습니다. 갈아타기 전 은행의 주담대는 사라졌고 더 낮은 금리의 A뱅크 주담대로 갈아타는데 일주일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은행 지점 방문 등도 필요없이 모바일 앱으로만 진행했죠.

이자부담을 줄였다는 뿌듯함도 잠시, 급작스럽게 이사를 진행하면서 갈아탄 주담대를 상환해야 했습니다. 기존 거주하던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아야 하는데, 임차인을 구하려면 근저당을 해제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전세사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전세를 구하는 임차인(세입자)들도 근저당, 즉 대출이 없는 집을 찾아서죠.

전세보증금을 받아 주담대를 상환하고 근저당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요. 보증금 중 일부를 활용해 주담대를 상환했습니다. 상환절차는 정말 간단한데요. 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주담대 상환하기'를 누르고 전액 상환을 선택, 근저당 설정 해제를 신청하면 끝입니다.

갈아탄지 두 달 만에 상환이라 중도상환수수료가 아까웠지만 주담대가 순식간에 '0'원이 되면서 깔끔해졌습니다. 10여분 후 담당 법무사무소에서 근저당권 말소 신청과 관련된 문자가 왔고, 약 3일 후 근저당권이 말소됐습니다. 이 역시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등 번거로움 없이 앱을 통해서만 진행했죠.

전세대출 넘어 전입신고 확인까지

이사갈 집의 모자란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대출도 받아야 했습니다. 앱을 통해 금리를 비교한 결과 B뱅크(인터넷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을 선택했는데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전세대출 신청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오전 9시 정도만 돼도 이미 당일 신청금액이 초과됐다는 알림이 떴으니 말이죠.

신청 시작시간(오전 6시)을 확인하고 일어나자마자 B뱅크 앱을 통해 전세대출을 신청했습니다. 신청이 접수됐고 챗봇이 설명하는대로 임대차계약서(확정일자 포함)와 계약금 영수증 등 필요 서류를 사진 찍어서 앱에 첨부 했는데요. 약 이틀 만에 심사가 완료, B뱅크 앱에는 흐릿하게 전세대출 'O월OO일' 실행 예정이라는 클릭 버튼이 생겼습니다. 임대차계약서 상에 있는 임대인(집주인)의 계좌주와 계좌번호까지 반영이 돼있습니다.

전세계약 당일, 잔금을 치르는 것과 동시에 이사도 해야하는 만큼 정신없는 날인데요. 적어도 잔금을 임대인에게 보내는 것만큼은 수월했습니다. B뱅크 앱에 들어가니 흐릿했던 전세대출 클릭 버튼이 활성화 됐고, 최종 확인 버튼을 누르자 전세대출이 실행됐습니다. B뱅크에서 임대인에게 바로 송금하니 제대로 입금 됐는지만 확인하면 끝입니다.

오전에 전세대출을 포함한 잔금을 치르고 오후가 되니 B뱅크 고객센터에서 문자가 왔는데요. 전세대출이 실행됐으니 해당 주택에 실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해 주민등록등본(전입신고 완료본)을 제출하라는 내용이죠. 

이번엔 전입신고인데요. 이 역시 B뱅크 앱에서도 가능합니다. 뱅크 앱에 들어가니 '주민등록등본 제출하기'가 있었는데요. 본인 확인을 위한 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했더니 공공기관에서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는 내용의 알림과 함께 B뱅크의 캐릭터가 열심히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는 화면이 뜹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전입신고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알림과 함께 전세대출은 모두 마무리됐죠.

이전에는 대출 만큼 복잡한 금융 활동이 없었는데요. 대출을 갈아타고, 상환하고, 또 전세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 지점을 찾은 적은 없었습니다. 모두 모바일 앱에서 해결했다는 점에서 새삼 모바일 금융이 우리 일상과 상당히 밀접하다는 점을 체감했는데요. 

이제 금융 앱에서 신분증 확인도 가능하게 되는 등 새로 담기는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금융,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해집니다.